꽃의 이유 / 마종기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 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 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 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사랑이란 이름 2012.11.23
우화의 강 / 마종기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