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 정재영 커피를 마시며 정재영 카멜색 외투를 걸친 가늘고 흰 손가락의 소녀가 찻잔 속에서 손짓을 한다 눈을 뜨면 지워져 버릴 두려움을 놓아 보내기 위해 지긋이 감은 눈으로 불러 보는 혀 끝으로 찍어 보는 이름 입맞추듯 커피 잔에 입술을 맞대고 추억을 마셔 본다 사랑이란 이름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