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戀歌) / 강계순 연가((戀歌) 강 계 순 우리가 만일 바람이 되어 다시 만난다면 깊은 안개에 눈 가리고 낯 가리고 심장에 칼 꽂는 피도 가리고 허공에서 잠시 웃다가 돌아가는 바람이 되어 만난다면 수수깡 널려 있는 뜰안 한 귀퉁이 혹은 대청마루 반들거리는 나무결 위에 습기 없는 햇살로 다시 만난다면.. 사랑이란 이름 2013.05.17
마지막 편지 마지막 편지 김초혜 완성될 줄 모르는 편지는 너에게 도달되지 않고 공간에 머무르면서 우체국으로 접수될 줄 모른다 부치지 못할 편지는 쓰지도 말자면서 돌아서는 법을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연습하지만 정작으로 돌아서야 할 시간에는 변두리만 돌다가 다시 돌아서 버리는 건망증 .. 김초혜****** 2012.12.27
첫눈 / 김윤희 첫눈 김윤희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소식 끊인 지 석달 열흘 그 가을은 이제 겨울이 되었다 아직도 아무 소식은 없지만 첫 눈 오는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내리는 눈은 머리 꼭대기를 지나 가슴으로 뜨겁게 뜨겁게 쌓이고 가슴에 쌓인 눈물 차갑게 녹아서 물이 되고 드.. 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