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 정호승 타인 정호승 내가 나의 타인인 줄 몰랐다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며 공연히 나를 힐끔 노려보고 가는 당신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내가 내리기도 전에 먼저 타는 당신이 산을 오를 때마다 나보다 먼저 올라가버리는 산길이 꽃을 보러 갈 때마다 피지도 않고 먼저 지는 꽃들이 .. 정호승·안도현 201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