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별 / 류시화

마지막 잎새 2010. 9. 24. 23:00


 





                  별                

                      류시화-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시집'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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