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아침..

가을날의 애상 / 혜린 원연숙

마지막 잎새 2010. 11. 13. 10:36

     




     






        가을날의 애상 / 혜린 원연숙 


        어스름 들녘에 내리는 
        타오르는 선홍빛 노을 
        붉은 치맛자락 펄럭이며 
        진한 암내 풍기듯 
        살랑살랑 유혹하는 가을 
        화려한 화무(火舞)의 향연 깊어간다

        부드러운 갈바람의 속삭임 
        선홍빛 달콤한 입맞춤에 
        널찍한 사내 품에 안긴 
        하룻밤 수줍은 아낙처럼 
        혼미한 가슴 한없이 녹아내린다

        붉게 물들어가는 계절 
        목메어 불러보는 삶의 연가 
        어느새 피어선 다시 지고 
        간절하게 품었던 애틋한 꿈 
        미처 다 펼치지도 못했건만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