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나무 사이 섬과 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사이가 있다 여우와 여우 사이 별과 별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그 사이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과 물고기에게는 사이가 없다 바다와 파도에는 사이가 없다 새와 날개는 사이가 없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사이가 없는 그곳으로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불 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 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은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 몸 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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