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친구

마지막 잎새 2011. 6. 5. 03:04

 

 


친구

이정하




당신에게는 아무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울고 싶을 때 함께 울어주고, 웃고 싶을 때
함께 웃어 줄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는지요?

저녁 퇴근 무렵, 문득 올려다본 서편 하늘에서
온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며 지는 노을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올 때,
눈 내리는 겨울밤 골목길 구석에서
모락모락 김이나는 포장마차를 지나칠 때,
뜻하지 않은 영화초 대권이 몇 장 생겼을 때
전화수화기를 서슴없이 들 수 있는 친구가
당신에겐 진정 있는지요?

그런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내 주위에 있다면
우리는 이렇게까지 고독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쓸쓸하지는 않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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