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꽃잎

마지막 잎새 2011. 7. 20. 14:07




 


꿏잎
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이정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은 사고 팔지 못해도 줄 수는 있다  (0) 2011.09.07
그리움이란  (0) 2011.07.25
길의노래  (0) 2011.07.13
그 저녁 바다 / 이정하  (0) 2011.07.05
기다린다는 것은  (0) 201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