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아침..

가을 사랑 / 오보영

마지막 잎새 2011. 11. 22. 01:34


가을 사랑

                    오 보 영

뚜렷이
서두를 이유가 없는 내가
늦더위
네 뒤를 바싹 좇는 건

네가 미워서도
널 앞서가려는
욕심에서도 아니란다

단지
애타게 기다리는
님을 생각해
서두르라 재촉하는 주위 성화에 밀려

어쩔 수없이
네 자리를 엿보는 거란다
따가운 햇볕 쪼여 늦장부리는

 

네 모습이 조금은 안됐다만은
나로선 어찌할 도리가
전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