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이 겨울이 가기 전에 / 박종태

마지막 잎새 2012. 2. 23. 02:38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박 종 태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남은 눈을 녹일 수 있는 바람을 주소서
내 육신과 마음에 들어 있는 죄악도
함께 녹일 수 있는 바람을 보내소서
그렇게 깨끗이 이 겨울 가게 하시고
동면(冬眠)의 깊이에서 끌어올린
새로운 호흡으로 텅 빈 내 마음을
채우기 위하여 해빙기(解氷期)의
초우(初雨)라도 오게 하소서

씻어 내리는 죄
그 녹음의 중심에 젖고 계신 주님
주님의 고결한 핏자국에 죄로 물든
발을 내딛고 깨끗한 척 걸어가는
이 죄인을 꾸중하시옵소서

주님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남은 눈이 녹기 전에 내 마음부터
녹게 하소서
내 죄악의 마음이 녹아내려 싱그러운
봄을 맞게 하소서
그렇게 변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지난 세월 속에서 원망과 불평으로
얼룩졌던 가슴 속 모든 것들
이 겨울 마지막 가는 바람으로
씻어 내 보내고, 모든이들을
주님이 내게 주신 그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