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4

마지막 잎새 2012. 8. 23. 00:16

 

 

 

 

 

사 랑 굿 4
김초혜

 


나는 너에게
누가 알면 큰일나는
겹도록 감추어 둔
비밀이고 싶다

종일을 숨어
그대 생각해도
마음 한금 건드리지 못하고
가난하고 약해지는
뚝 뚝 눈물이 되는 버릇

남은 살 몇 점
더 태워
뼈인 발목 절룩이며
울고 섰는데
거울 앞에 서지 않는
너의 피곤한 미혹(迷惑)

그대
숨막히는 냉정함의
절대한 그리움을
주저앉히진 못할지라도
가거든 아니오기를



시집 -사랑굿 전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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