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꽃샘바람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2. 9. 11. 01:08


 



꽃샘바람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체하던
어느 옛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한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시집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0) 2012.10.15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0) 2012.10.04
앞치마를 입으세요 / 이해인  (0) 2012.05.31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0) 2012.05.23
비가전하는말 / 이해인  (0) 201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