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자연과 사람

Forrest (Grandfather Mountain 숲에서)

마지막 잎새 2012. 11. 27. 00:19

가을 숲에 갇히고 싶다 

 윤기영

(Grandfather Mountain) 에서

 

 




가을 숲에 갇히고 싶다
윤 기 영

내 곁에 앉아 있는 아침
단 하나의 가을을 발견한다

안기면 안길수록 채워지지 않는
여름을 지나
마르지 않는 폭풍 속에 이름을 안겨본다

내가 존재하는 심장소리를 지나
손등에서 풍기는 향내는 엇갈림 없이 녹아내릴 때
가을이 오면 바람이 잠든 새로운 정취에
기다려지지 않는 나를 태운 기차가 멈춘다면
저 가을 숲에 갇히고 싶다

다시는 보이지 않는 기다림
시간은 그리움을 새긴 화석을 지나
은비령 고갯길에 눈물 콕콕 찔린 다해도
내 별은 수신호 없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