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21

마지막 잎새 2013. 2. 15. 00:12

 

사랑굿 21
김초혜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 쓰러지고
다시 네 앞에 일어나
쓰러지고
불시에 불구(不具)가 되어
눈물이사
그대 내 살 속에
풀어 놓은 징벌

우리 목숨의 분량은
얼마나 남았나
건강한 매무새로
모두 퍼낸 다음
떠밀리는 물결이 아니게
꽃배를 타고 싶다

다감(多感)을 사루어 버린
지금은 작별의 때
새롭게 감기는
밧줄을 끊고
출항을 하련다

떠나 보내며
어쩌면 외로울지 모르는
나의 그대여
날으는 새가 되어
그때 만나자.



'김초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월(滿月)  (0) 2013.02.24
사랑굿 22  (0) 2013.02.21
사랑굿 20  (0) 2013.02.07
사랑법  (0) 2013.01.30
사랑굿 19  (0) 201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