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서로 그립다는 것은 / 조병화

마지막 잎새 2014. 1. 24. 09:19

 




서로 그립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갈수록 당신이 나의 그리움이 되듯이
나도 그렇게 당신의 그리움이 되었으면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세월이 가고
당신이 내게 따뜻한 그리움이 되듯이
나도 당신의 아늑한 그리움이 되었으면

그리움이 그리움으로 엉겨 꿈이 되어서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긴 인생이 되듯이
인간사
나의 그리움 당신의 그리움이 서로 엉겨서
늙을 줄 모르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쓸쓸해도 쓸쓸하지 않는 세월이 되었으면

아, 서로 그립다는 것은 이러한 것을.


-제47시집 <<먼 약속>> 중에서

 

 



'조병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은 / 조병화  (0) 2014.01.28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0) 2013.12.06
더는 갈 수 없는 세월 / 조병화   (0) 2011.09.15
작은 들꽃 / 조병화  (0) 2011.08.09
남남 / 조병화  (0) 201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