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스스로의 외로움을 위하여 / 조병화

마지막 잎새 2014. 4. 16. 08:03

 

 



스스로의 외로움을 위하여
조병화



아무리 뭐한들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긴 시간 어둠으로 어둠으로 날 같이한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쓸쓸할 때나 즐거울 때나, 내 곁에 날 기른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한두 밤 목슴을 따사로히 한다 해도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약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킨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시간에 가려 서서 마주 본 눈물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소유가 없는 이 홀로, 이 하늘, 이 길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아무리 뭐한들
이 외로움 줄 수가 없읍니다

- 조병화 시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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