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미로속의 사랑 / 서정윤

마지막 잎새 2014. 6. 27. 08:35

 




미로 속의 사랑
서정윤



그는 설명되어지지 않는다
저만큼 서서 바라보고 있으면
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전에 사라지고
다시 나타난 더 먼 곳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다
논리적이지 못한, 한없이 유치한
말들을 빌려 더듬거리며
그이 시선이 나에게로 향하길 원한다

바람 부는 흔들림만으로도 설레이는
내가 안타깝다
약도를 그리듯 선명할 수 있다면
하나의 단어로, 한 문장으로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는 내 속에 들어와 촛불로 타오를 텐데

너무 많은
설명되어지지 않는 것들을
쉽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놀랍다
그것에 대한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
다들 잘 살아가고 있다
아니 그것은 나에게만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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