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나를 위해 울어 주는 버드나무 / 이윤학

마지막 잎새 2014. 11. 2. 08:46

 




나를 위해 울어 주는 버드나무
이윤학



자신이 만든 그늘에 고개 숙이고
평생을 살 여자 있다던, 그
그늘 밑에 신문지 깔고 놀고 싶네

변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짜인지
알고 싶네

버드나무 그늘 벤치에서, 헤
입 벌리고 잠든 남자들

떠나기 위해
매미들이 악을 쓰며
울고 있네

그 여자의 숨소리
아주 작은 머리카락 흔드는 소리

날개 없이 날아다니는 것들이
헤매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