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 박형준

마지막 잎새 2014. 11. 9. 08:05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박형준



언제나 밤이 오고, 잎들의 지문이
선명해지는 밤길을 걸어간다.
지난날의 향기를 간직하고 이쓴 열매의 맛이
아려온다, 꽃은 찢긴 살처럼 빛난다.
새벽 두 시에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머리위에 얹혀진 찬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