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생각하는 하루
너를 생각하는 하루는
무척이나 길고
온통 흐려진 하늘은
갈곳없는 나그네처럼
우울하게 한다
잘 있겠지
늘 생각하면서도
안부 한 번 못 전하는
내자신의 여유가
서럽기만 하다
비틀거리며
뒤뚱대는 인생길이
요란하게 번지고
순간마다 간직된
사랑의 추억들이 별되어
보란듯이 반짝이는
나의 삶은
언제나 너가 만들어준
예쁜 옷을 입고
그리움에 산다
사랑한다는 말
인색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바쁜 듯 쫏기는 일로
너를 잊은 시간들
하루의 굴곡들이
아픈 마음에
큰 생체기를 내고
삐져 돌아앉은 너의 모습에
미안해져
너를 포근히 안아본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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