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너를 생각하는 하루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0. 8. 20. 09:23




     

     

    너를 생각하는 하루  

     

     

    너를 생각하는 하루는

    무척이나 길고

    온통 흐려진 하늘은

    갈곳없는 나그네처럼

    우울하게 한다

     

    잘 있겠지

    늘 생각하면서도

    안부 한 번 못 전하는

    내자신의 여유가

    서럽기만 하다

     

    비틀거리며

    뒤뚱대는 인생길이

    요란하게 번지고

    순간마다 간직된

     

    사랑의 추억들이 별되어

    보란듯이 반짝이는

    나의 삶은

    언제나 너가 만들어준

    예쁜 옷을 입고

    그리움에 산다

     

    사랑한다는 말

    인색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바쁜 듯 쫏기는 일로

    너를 잊은 시간들

    하루의 굴곡들이

     

    아픈 마음에

    큰 생체기를 내고

    삐져 돌아앉은 너의 모습에

    미안해져

     

    너를 포근히 안아본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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