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뻐꾸기 가슴으로 울다 / 이기은

마지막 잎새 2010. 9. 4. 03:55












 

뻐꾸기 가슴으로 울다...이 기은


무정한 세월의 마른 가지에 앉아
가슴으로 울어야 하는 애달픈 새야
허기진 행복에 즐거운 노래 토해보려 하지만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심원에서
한없이 이어지는 서러운 생각에
목젖을 넘는 건
기억에도 없는 지어미 그리는 메마른 외침
산에서 흐른 물엔 산 냄새 나듯
뜨거운 피의 흐름 따라 유유히 이어지는
버려야 사는 삶의 법칙
어두운 숲길에 여명이 찾아들 때부터
땅거미 따라 까만 밤이 투망질 할 때까지
무정한 시간의 곁가지에 앉아
뻐꾸기 가슴으로 아픈 울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