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달력과 나

마지막 잎새 2010. 9. 9. 03:54

 




달력과 나


심심할 적마다
달력을 봅니다
엄마가 쳐놓은
날짜 위의 동그라미들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며
나와 놀고 싶어합니다


누구누구 태어나신 날
돌아가신 날
이사 가는 날
여행 가는 날
잔치하는 날
모임하는 날
무슨무슨 행사들이
그리도 많은지


비어 있는 칸에나는  씁니다
가만있어 좋은 날
아무것도 없어
좋은 날
고마운 날이라고 . . . . . .


이해인
`작은 기쁨'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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