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아침..

기도 / 원태연

마지막 잎새 2010. 9. 16. 00:30














        기도 / 원태연


        그 사람 아마도 
        무엇 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 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를 위해 울어는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랑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 꼭 같은 사람 
        그런 사람 만나 
        사랑만 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