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신경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 사랑이란 이름 2013.01.29
너희 사랑 / 김경림 너희 사랑 -누이를 위하여- 신경림 낡은 교회 담벼락에 쓰여진 자잘한 낙서에서 너희 사랑은 싹텄다. 흙바람 맵찬 골목과 불기 없는 자취방을 오가며 너희 사랑은 자랐다 가난이 싫다고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반 병의 소주와 한 마리 노가리를 놓고 망설이고 헤어지기 여러 번이었지.. 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201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