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갈대 / 신경림

마지막 잎새 2013. 1. 29. 00:10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