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말 / 유안진 말하지 않는 말 말하지 않는 말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로 오염될까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 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2013.02.26
아이로 돌아가서 / 유안진 아이로 돌아가서 유안진 벗고 벗으면 아이로 돌아가질까 누더기든 정장이든 어른의 옷을 아무것도 아닌 것에 곧잘 홀려서 막무가내로 쫓아가는 그 눈빛 하늘빛의 사람인 것이 진정 자랑스런 천성(天性)의 참사람으로 미운 일곱살이라 좋아라 아이로 돌아갔으면 제 손바닥 크기로 세상을.. 사랑이란 이름 2013.02.05
침묵하는 연습 / 유 안 진 침묵하는 연습 유 안 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사랑이란 이름 2012.12.10
서리꽃 / 유안진 서리꽃 유안진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이면 임자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 등만 뵈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 사랑하.. 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2010.12.04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사랑하는 것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