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김초혜 세상살이 김초혜 말이란 하찮은 것인데 한마디 말에 집착하여 하늘이 뒤집히고 땅을 뒤엎는 일이라고 끄달리면 무엇하오 말에 속아 여기까지 왔고 말로 인해 가슴에 독한 기운 품기도 했었소 부질없는 세월 동안 구부러진 말 뾰족한 말 말만 무성하여 이리 찢고 저리 찢기어 온전키 어려.. 김초혜****** 2013.06.29
집착 / 서정윤 집착 집착 3 서정윤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몸부림은 거세지고 너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버둥거림으로 봄은 그렇게 지나갔다 마지막이라고 수없이 중얼거려 보아도 다음 장의 그림은 어김없이 노을로 펼쳐진다 인생의 황혼이 보인다고 하던 어느 선배 시인은 이미 노을 속으로 가고 .. 서정윤****** 2013.05.12
연거푸 세 번 울리다 만 전화 / 한소원 연거푸 세 번 울리다 만 전화 한소원 그대가 아닐 거라고 고개 저으면서도 모두 다 그대이길 바라는 여전한 내 이기심 한 사람의 목소리가 죽도록 그리웠다 말하면 허송세월 보냈다며 비웃을지 모르겠습니다 삼 년이 지나는 지금에서도 여전한 그 큰사랑을 집착이라 말하며 잊으라 할지 .. 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2012.12.13
사랑굿 15 사랑굿15 김초혜 그대 소유하지 않은 것 소유하려는 데에 피곤은 가혹해지고 집착 없는 집착의 징조가 의식하지 않는 무의식의 흐느낌이 아파서 깨지는 거울 네게 가까이 가려면 불 속에서 떨고 얼음 속에 불타야 하고 그대에게 가지 않으면 천지도 생겨나 만월(滿月)로 뜰 수가 있고 시.. 김초혜****** 2012.11.26
남겨진 가을 / 이재무 가을연가 남겨진 가을 이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 사랑이란 이름 2012.10.29
사랑굿 7 사랑굿7 김초혜 갇히어도 가리 열락(悅樂)인 너에게 내 생의 제일로 깨끗한 날 수식 대신 걸망한 누더기 걸치고 외쪽발인 체 단숨에 달아가리 집착 않고 이별 없이 서로 비쳐 함께 적시는 둥지 만들리 허공에 피어 열매 맺지 않고 한 발자국도 오지 않으며 내게 무너져 오는 혹시나 그대. -.. 김초혜****** 2012.09.09
왜 나를 떠났습니까 / 빛고은 김인숙 왜 나를 떠났습니까 빛고운 김인숙 당신을 암만 사랑해도 이젠 당신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걸 알면서도 당신 주변을 서성이며 괴로워하는 내가 미치도록 싫지만, 또다시 그 자리인걸 낸들 어쩌란 말입니까 당신 사랑을 지켜보면서 괴로워하는 이유가 사랑이 아니고 집.. 시가 있는아침.. 201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