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아침..

눈이 오면 / 안경애

마지막 잎새 2010. 12. 10. 02:50

 


    눈이 오면 / 안경애


    눈이 오면 
    나도 
    하얗게 쌓이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처음으로 
    두 발자국 나란히 남겼을 때 같이 

    시나브로 기억을 풀어
    그리는 그림처럼
    천천이 아주 천천이 

    내리는 눈 사이로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새들의 발자국 같은 사랑이야기 

    눈길을 걸으며 
    그리움 하나 만들 수 있다면

    어색한 미소까지 
    하얀 대지 위에 
    눈꽃으로 피다 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