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이별의 말 / 오세영

마지막 잎새 2012. 11. 12. 00:51

 



 

이별의 말
오세영

 

 


설령 그것이
마지막의 말이 된다 하더라도

기다려 달라는 말은 헤어지자는

말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별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이다.

 

"안녕."

 

손을 내미는 그의 눈에 어리는 꽃잎,

한때 격정으로 휘몰아치던

나의 사랑은 이제 꽃잎으로 지고 있다.

이별은 봄에도 오는 것,

우리의 슬픈 가을은 아직도 멀다.

기다려 달라고 말해 다오

 

설령 그것이

 

마지막의 말이 된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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