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비야, 그녀를 아물게 해라 / 황인숙

마지막 잎새 2013. 1. 13. 00:18

 

 



비야, 그녀를 아물게 해라
황인숙

 




그녀는 비를 바라본다
대기를 하염없이 쓰다듬으며
떨어지는 비

그녀는 빗방울을 바라본다
빗방울은 바닥에 떨어져 하얗게 부서진다

그녀의 눈은 빗방울을 흠뻑 빨아들이고
그녀의 코는 흠씬 비 냄새를 들이켠다

향기로운 비!
生을 간질이는 빗소리

비 앞에 가만히 멈춰선
텅 빈 그녀의 얼굴 속에서
그녀의 영혼이 비를 맞고 있다

 



  

Gigliola Cinquetti / La Pioggia(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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