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카페의 여자 / 정은숙

마지막 잎새 2013. 1. 24. 00:13

 

카페의 여자
정은숙


처음에 한 남자가 말했다
나는 사랑에 빠질 것 같다고
그러자 한 남자가 이었다
나는 이미 빠졌다고
그들은 그 여자가 카페의 여자 같지 않아
사랑스럽다고 수근거렸다
이상도 하지,
카페에서 왜 카페의 여자를
찾지 않는 걸까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한 남자는 말한다
마음의 발길을 끊었노라고
또 한 남자는 말한다
많은 남자들에게 친절한 여자는
매력이 없노라고
이상도 하지,
자신에게 친절했던 여자를
친절해서 싫다는 걸까

오늘 나는 카페의 여자를 본다
그녀는 변함없이 상냥한 미소로
술잔을 내려놓는다

[너희는 너희 맘대로, 나는 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