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웃어야 하는 이유 / 윤보영

마지막 잎새 2013. 1. 28. 00:14

 

 

웃어야 하는 이유
윤보영


여러 개 컵을 준비하고
원하는 컵에 커피를 담아주는
카페가 있었어.

사람 성격과 기분에 따라
고르는 컵이 달랐고
익숙해 지다 보니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람 표정만 봐도
어느 컵이 나갈지 알고
미리 준비하곤 했대.

그 카페에 내가 갔고
그날 따라 무거운 표정을 지었나 봐.

평소 표정이 무거운 사람이 마신 컵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만 밝은 표정 컵을 들었던 거야.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 컵!
커피를 다 마셨을 때
"동그라미 하나 더 늘었군!"

알고 보니 컵들끼리 예상이 빗나가면
동그라미 하나씩 쳤나 봐.
동그라미를 많이 치면
무거워 금이 가거나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그때 알았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밝은 표정으로
기분 좋게 마셔야 한다는 것을.


(윤보영 커피시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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