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흔적 / 김 용 택

마지막 잎새 2013. 2. 11. 02:22




흔적

김 용 택



어제 밤에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 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 눈들

그대 눈 그친 아침에 보게 되리
불빛 없는 들판을
홀로 걸어간 한 사내의 발자욱과
어둠을 익히며
한참을 서 있던
더 깊은
더 춥던 흔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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