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34 / 김초혜

마지막 잎새 2013. 4. 22. 00:48

 



사랑굿 34.
김초혜



생명의 중간쯤에서
낯선 죄를 만나게 되었다
혀가 겹쳐져서
말을 발견하지 못하고
친근하나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너를 본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럿인 너
복합체의 성정을 지닌 네가
전과 달라야 되는데
다름이 없어
나도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피차에 아주
낯설은 사람이 되자

서로를 위한 것이
서로에게
칼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죽은 흙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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