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나무 속의 방 / 김명리

마지막 잎새 2013. 8. 14. 08:10

 




나무 속의 방
김 명리


그는 슬픔이 많은 내게
나무 속에 방 한 칸 지어주겠다 말했네
가을 물색 붉고운 오동나무 속에
아무도 모르게
방 한 칸 들이어 같이 살자 말했었네
연푸른 종소리 울리는 초사흘 달빛
마침내 합환 송화주 한 잔
단숨에 남김없이 들이키겠네
내 안의 소쩍새 울음 젖은 봄산을 뒤흔들겠네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날아가고
숲속떠들썩팔랑나비 날아오고
보랏빛 수수꽃다리 꽃 진 새로
홀연 두 사라진 몸이
오동꽃 연분홍 香으로 천지에 가득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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