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별에게 묻다 / 고두현

마지막 잎새 2014. 6. 14. 22:01



별에게 묻다
고두현


천왕성에선
평생 낮과 밤을
한 번밖에 못 본다.
마흔두 해 동안 빛이 계속되고
마흔두 해 동안은 또
어둠이 계속된다.
그곳에선 하루가
일생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
절벽에 빗금 치며 꼬치는 별빛
좌선대 등뼈 끝으로
생에 단 한 번 피고 지는
대꽃 틔울 때까지

너를 기다리며
그립다 그립다

밤새 쓴 편지를 부치고
돌아오는 아침
우체국에서 여기까지
길은 얼마나 먼가.


제1부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중에서
 

 

 



Colors of the Wind by Vanessa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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