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립다고 말했다 / 정현종

마지막 잎새 2014. 6. 18. 02:10




그립다고 말했다
정 현 종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을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데 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시집: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중
2장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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