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내 고운 친구야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0. 9. 18. 04:24





내 고운 친구야
이해인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은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
그대로 안고 갈 거야

서로를 위해 주고 격려하며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기다림의 순간들을
하얀 치자꽃으로 피워낼 거야

진정 우리의 우정은 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이구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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