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신경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 사랑이란 이름 2013.01.29
가을꽃집 / 용혜원 가을연가 가을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 용혜원****** 2012.10.23
갈대 / 김춘수 갈 대 김 춘수 1. 너는 슬픔의 따님인가 부다 너의 두 눈은 눈물에 어리어 너의 시야(視野)는 흐리고 어둡다 너는 맹목(盲目)이다. 면할 수 없는 이 영겁의 박모(薄暮)를 전후좌우로 몸을 흔들어 천치(天痴)처럼 울고 섰는 너 고개 다수굿이 오직 느낄 수 있는 것, 저 가슴에 파고드는.. 사랑이란 이름 2012.01.17
갈대 / 정호승 갈대 정호승 내가 아직도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내 발밑에서 물결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아무도 살지 않는 강변에 사는 것은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죽은 새들의 정다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온종일 바람에 흔들릴 때.. 정호승·안도현 201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