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별과의 일박 / 이성묵

마지막 잎새 2010. 11. 9. 23:24







      별과의 일박

      이성목



      너를 사랑하는 날은 몸이 아프다
      너는 올 수 없고 아픈 몸으로 나는 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 이 밝은 세상에서는 마주 서지 못하고
      우리는 왜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서로를 인정해야 했는가
      지친 눈빛으로만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했는가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너를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나는
      한숨도 못 자고 유리 없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우리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별이 울음소리를 내며 흘러갔고
      어디선가 꽃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그건 언제였던가
      어깨 위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가슴치며 너를 부르던 날
      그때 끝이 났던가 끝나지는 않았던가
      울지 말자 사랑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나 마음이 아프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일어나 내 가슴에 등꽃을 켜 준다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별빛을 꺼 준다





      -사랑하니까 괜찮아...제3장 아픈 가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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