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가을에는 당신의 미소가 되고 싶습니다 / 詩后 裵月先

마지막 잎새 2011. 9. 12. 01:02

 

가을에는 당신의 미소가 되고 싶습니다.
詩后 裵月先



봄과 여름을 지나
송골송골한 땀방울을 버텨낸 가을에는
당신의 미소 짓는
튼실한 열매가 되고 싶습니다
푸르렀던 계절을 지나
알록달록 물들이던 누구나의 가슴으로
넉넉하고도 풍성한, 쉬이 나누고 베풀어도 좋을
큰 사랑이 되고 싶습니다

높푸른 하늘을 우러러
당신과 내가 있어 손잡고 맑게 흐르는 길
힘든 세상도 조금은 쉽게, 단풍처럼 붉게
조곤조곤 익어갈 것입니다

토실토실한 알밤처럼
긴 겨울이 와도 이듬해의 양식이 될
까칠한 껍질도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온화한
가을에는 당신의 미소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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