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꽃 / 기형도

마지막 잎새 2010. 9. 9. 05:29

 








기형도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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