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첫사랑 / 고재중

마지막 잎새 2014. 6. 5. 09:00




사랑
고재중


흔들이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만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흭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제1부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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