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r랑굿 93 / 김초혜 ㅅr랑굿 93. 김초혜 화염(火焰)의 옷을 벗을 수도 벗길 수도 없어 태워지면서 형극(荊棘)의 길로 든다 살들이 타고 남은 재 영혼을 맑게 하고 그대만이 벗길 수 있는 이 옷은 타지도 낡지도 않고 나를 태운다. 김초혜****** 2014.11.23
ㅅr랑굿 92 / 김초혜 ㅅr랑굿 92. 김초혜 그대 원하는 형상대로 될 수 없고 내 형상대로 그대 만들 수 없네 넓어지던 원이 중심을 놓고 없어진 후 악몽에서 시달리고 깨어나 그대 무정한 눈빛과 만나네 마음속 부끄러움 벗어나지 못해 그대 떠날 수 없는 계속되는 이별이네. 김초혜****** 2014.11.17
ㅅr랑굿 91 / 김초혜 ㅅr랑굿 91. 김초혜 불에 달군 돌을 쥐어 주고 데지 말라는 그대 뜻대로 생기 마음이기에 잊으려 외로이 타도 그대 마음 비출 길 없어 헛된 생각 안고 꿈길로 드니 비워 두면 맑은 모습으로 그때 가리라. 김초혜****** 2014.11.07
사랑굿 90. / 김초혜 사랑굿 90. 김초혜 백년의 얼굴을 벌(罰)로 받아 눈물이 되었음에 꿈만 가졌던 가난한 마음에 달은 눈물만 되고 그대 휘파람소리하늘 열어 천지에 꽃이더니 이제는 거꾸로 시간을 끊어 나를 묶었네 김초혜****** 2014.11.01
ㅅr랑굿 89 / 김초혜 ㅅr랑굿 89. 김초혜 그리는 사람 있어 얼굴은 빛나 꽃과 같고 어리석고 미련해 얼굴빛 잃어 근심에 얽히네 하늘과 땅이 닫히어 바다가 끓어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으로 불무더기 잊으며 얽힘에서 벗어나 괴로움과 즐거움 함께하리. 김초혜****** 2014.10.27
ㅅr랑굿 88 / 김초혜 ㅅr랑굿 88. 김초혜, 봄을 보채 무너지는 꿈 일어나지 못하는 잠이고 싶다 새 한 마리 마음 낚아 날개짓도 닿을 수 없는 달 속으로 날은 후 나는 보이지 않고 하늘과 땅 가득하게 너만 있었다 김초혜****** 2014.10.20
ㅅr랑굿 87 / 김초혜 ㅅr랑굿 87. 김초혜 고통이 기쁨 가져온다면 금빛 시간 기다리며 그대가 건네준 괴로움 달다 받으리 많이도 데었던 아픔도 잊고 달이 차면 남 몰래 넘어오는 그리움 서로 가졌던 것 버리기 어려워 노상 달만 탓하오. 김초혜****** 2014.10.15
사랑굿 86 / 김초혜 사랑굿 86. 김초혜 기쁘지 않게 오고 서럽지 않게 가며 그대 하늘은 잴 수 있어도 그대 마음 헤아릴 수 없어 잠들어도 우는 나를 어찌하란 말이냐 병을 안고 죽음 오듯 목숨이 무너져도 네게 흐르는 나를 멈출 길 없으니 뜨지 마라 달아 나의 이 설움 끝날 때까지. 김초혜****** 2014.10.10
ㅅr랑굿 85 / 김초혜 ㅅr랑굿 85 김초혜 어려울 것도 쉬울 것도 없이 너구러워지는 마음은 외홀로 흐르고 말하기 싫어 말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서 모르지는 않는 그대 말 안에 없는 말 말 밖에 있는 말 모두 안다 해도 어둠에 빛일 수는 없는 그대 빛을 못 보고 어둠만 본다 해도 새로운 시간을 걸고 지금은 .. 김초혜****** 2014.09.25
ㅅr랑굿 84. / 김초혜 ㅅr랑굿 84. 김초혜 해도 달도 어둡고 그대도 나도 오늘은 모두 어둠으로 들어 어둠이 어둠 위로 밀리고 배에 스며드는 어둠 퍼내어도 뱃머리를 돌려도 변하지 않는 건 고뇌뿐 어찌해도 어둠이여 용서하도록 용서받도록 도와주소서. 김초혜****** 201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