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48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형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

그냥 너를 사랑했다 / 박영숙영

그냥 너를 사랑했다 박영숙(영) 바람이 분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의 끝을 잡을 수 도 들여다 볼 수 도 없듯이 그냥 너를 사랑했다 태양이 하나이고 달이 하나이고 내 뛰는 심장 하나 내 가슴에 있는것을 보여 줄 수 없듯이 그냥 너를 사랑했다 별만큼 많은 이유가 없어도 바다와 ..

빛이 열리는 시간 / 정유찬

빛이 열리는 시간 정유찬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마치 불꽃으로 만든 날개 안개로 만든 깃털 그처럼 신비롭고 허황된 것 거룩하고 하찮은 것 아- 아- 그러할지라도 그토록 모순일지라도 공간을 차지하며 가지마다 돋아나는 연두색 이파리를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 지혜롭거나 현명한 누군가 존재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