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유미성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유미성 술을 마시다 문득 목소리 듣고 싶어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밥을 먹으며 그 쓸쓸함에 그리워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슬픈 일이 생..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5.27
살아 있어 행복한 날 / 박영숙영 살아 있어 행복한 날 박영숙영 어제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오늘도 꽃이 피고, 꽃이 진다 아침에는 눈을 뜨고 저녁에는 죽는 연습 산다는 건 눈 감으면 종말인데 내 삶은 내 소유물이 아니라서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 삶은 내 것이 아니기에 행여 세파에 때 묻을까 자연 속에 내 ..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5.16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형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2.18
첫눈에 반한 사랑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첫눈에 반한 사랑 그들은 둘 다 믿고 있다. 갑작스런 열정이 자신들을 묶어 주었다고. 그런 확신은 아름답다. 하지만 약간의 의심은 더 아름답다. 그들은 확신한다.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그들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그러나 거리에서, 계단에서, 복도에서 들었..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1.29
그냥 너를 사랑했다 / 박영숙영 그냥 너를 사랑했다 박영숙(영) 바람이 분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의 끝을 잡을 수 도 들여다 볼 수 도 없듯이 그냥 너를 사랑했다 태양이 하나이고 달이 하나이고 내 뛰는 심장 하나 내 가슴에 있는것을 보여 줄 수 없듯이 그냥 너를 사랑했다 별만큼 많은 이유가 없어도 바다와 ..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1.22
빛이 열리는 시간 / 정유찬 빛이 열리는 시간 정유찬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마치 불꽃으로 만든 날개 안개로 만든 깃털 그처럼 신비롭고 허황된 것 거룩하고 하찮은 것 아- 아- 그러할지라도 그토록 모순일지라도 공간을 차지하며 가지마다 돋아나는 연두색 이파리를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 지혜롭거나 현명한 누군가 존재의 비밀..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1.17
피하고 싶은 슬픔 / 정유찬 피하고 싶은 슬픔- 정유찬 우리가 이내 침묵하고 커다란 너의 맑은 눈엔 하늘이 가득 담겨 울고 있었지 하늘 한번보고 너를 훔쳐보고 땅 속으로 눈빛 묻으며 밀려오는 슬픔을 피하던 나 도망치고 싶었다 그 아픔 내 것이 아니라며 달아나 영원히 숨고만 싶었다 구슬보다 선명한 눈..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1.01.15
우화의 강 / 마종기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0.12.21
不醉不歸 / 허수경 不醉不歸 허 수 경 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보았던가 아니었는가 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없는 봄그늘이었는가 마음은 길.. 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201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