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마지막 잎새 2014. 10. 19. 11:05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갈이 쬐그만 女子
그 한 잎의 女子들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女子만을 가진 女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
슬픔 같은 女子, 病身 같은 女子,
詩集 같은 女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女子,
그래서 불행한 女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女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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